손바닥만큼 작은 밭에 씨를 뿌려 농사를 짓던, 시간 날 적이면 냇가에서 헤엄치고 들판에 아무렇게나 자란 야생화를 꺾어 화관을 만들던 시골 아이.
집에 불이 난 것도 서러운데 그 불 때문에 마녀로 몰렸다. 내 결백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보다 나를 더 화나게 만드는 건 그들의 눈치를 보며 침묵하고 있는 나의 친구.
사람들이 나를 태우기 위해 피워놓은 불은 뜨겁게 달아 올랐고 매캐한 연기에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,
나는 그렇게 불의 정령이 되었다.